Let my people go! (내 백성을 가게 하라!)

Free N. Korean Refugees in China!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에게 자유를!)

Save N. Korean Refugees! (탈북자들에게 구원을!)

Pray for N. Korean Refugees! (탈북자들을 위하여 기도를!)

Stop Forcible Repatriation! (강제 송환을 중단하라!)

Grant UNHCR Acess to N. Korean Refugees!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이 탈북자들을 만나게 하라!)

지난 6월 25일, 미국 내 여섯 군데 중국 대사관 및 총영사관 앞에서 미주 한인교회 연합단체인 KCC (Korean Church Coalition) 주관으로 탈북자를 위한 기도 및 항의 집회가 있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8월 8일 북경올림픽 전에 탈북자들에게 난민 자격을 부여해서 이들이 중국에서 피해다니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나라로 가게 해달라는 것이다. 매 주마다 하는 집회지만 이번에는 6.25를 맞아 하는 특별한 의미의 집회여서 우리 부부는 교인들과 같이 LA 중국 총영사관에서 하는 집회에 참석하였다. 6.25를 겪은 머리가 허연 노인에서부터 어린 학생들까지 나와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었다. 어떤 부부는 어린아이를 안고 참석하였다. 집회를 이미 알고 있었는지 평일인데도 중국총영사관 정문은 굳게 닫혀져 있었다. 그곳에서 다른 한인교회 교인들과 같이 탈북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구호를 외치고 총영사관 앞을 돌면서 행진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성을 일곱 바퀴를 돌고나서 함성을 질렀을 때 여리고 성이 무너지는 역사가 나타났듯이 총영사관 정문이 굳게 닫힌 것 같은 중국 정부의 마음이 녹아서 탈북자들에게 인도적인 대우를 해주고 난민 자격을 부여해 주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얼마 전에 나는 미국으로 망명한 탈북자가 쓴 ‘사선을 넘어서’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북한에서 군인으로 출세하겠다고 군에 자원입대한 한 청년이 사소한 일로 사상을 의심받아 강제노동수용소로 끌려가게 되고 거기서 갖은 고문을 받다 중국으로 탈출하지만 중국에서도 사람들에게 속아 고생을 하다가 다시 붙잡혀 북한으로 끌려가게 된다. 북한에서 더 혹독한 고문과 강제노동을 하다가 다시 중국으로 탈출하지만 베트남 국경 근처에서 붙잡혀 북한으로 강제송환을 당한다. 북한으로 끌려간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의 강제노동과 여러 개 갈비뼈가 부러지는 정도의 가혹한 고문으로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죽음을 각오하고 세 번째 북한을 탈출한다. 그는 중국에서 우연히 친 여동생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도 중국에서 인신매매로 팔려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그는 결국 NGO 단체와 믿음의 형제들의 도움으로 자유의 땅 미국으로 망명하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북한의 실정과 탈북자들의 참혹상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다.

이 집회에 참석하면서 나는 남다른 감회와 회개하는 마음이 들었다. 연변에 있으면서 탈북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고 우연히 만나기도 했지만 솔직히 그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못하였다.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것은 불법이고 연변에 북한 기관원들이 많이 깔려 있어서 나의 신분으로 탈북자들과 접촉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의 미약한 힘으로 탈북자 문제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자조적인 생각도 하였다. 그러나 탈북자들을 접촉해보지 않았으면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자기 민족에 대한 포기할 수 없는 사랑으로 머나먼 이국 땅 LA의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엘리야 시대 때 숨겨 놓은 용사들과 같은 분들이 바로 이들이군요.”하면서 감격하고 나의 믿음 없음을 회개하였다. 집회 안전을 위해서 나온 흑인 LA 경찰관들을 보면서 “당신들은 우리 민족의 아픔을 알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집회 마지막에 중국과 미국을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시기를 구호로 기원했다. God bless China! God bless America!

7월 13일과 20일에는 캐나다를 포함한 전 북미지역 50개 도시에서 탈북자들을 위한 대대적인 통곡기도 집회가 있을 예정이다. 모세가 “내 백성을 가게 하라! (Let my people go!)”고 애굽의 바로 왕 앞에서 선포했을 때 거부하던 바로왕이 결국은 하나님의 역사로 이스라엘 민족을 풀어주었던 것처럼 2008년 8월 8일 북경올림픽 개최 전에 탈북자들에게 좋은 소식, 기쁨의 소식, 해방의 소식이 전달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Let my people go!

(집회 사진들: www.cyworld.com/ywlee106 / 관련 사이트: www.kccnk.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