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중입니다. 아내와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 외손녀 이렇게 대가족이 강원도 설악산으로 여행 온 첫날 새벽 4시 20분 모닝콜은 어김없이 나를 깨운다고 요란한 벨 소리를 울립니다.

모두가 잠든 조용한 새벽입니다. 나는 이미 잠에서 깨어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고 있던 중입니다. 이것저것 대충 정리하고 선교제일교회 홈피를 방문해 기웃거리다가 ‘60대의 하루’ 란 제목의 내 글을 읽어봅니다.

10년 세월의 엄청난 변화를 새삼 느끼다가 오늘 이 순간의 10년 후 나는 아니지 다만 4년 주기의 4년 후 2월 29일은? 하노라니 온갖 상념이 한꺼번에 머릿속을 어지럽게 합니다. 순간 우습다는 생각을 합니다.

5분 후에 어떤 일이 있을지도 모르면서 별 생각을 다하고 있구나 싶어섭니다. 명실 공히 노인네 대열에 들어섰으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곧 기쁨의 희열이 솟구쳐 오릅니다. 아직도 내게 꿈이 남았구나 싶어섭니다.

미래는 분명 주님의 시간입니다. 며칠 전입니다. 오래전에 써 놓은 내 글에서 과거의 탑도 허물고 미래의 신기루 같은 탑도 허물고 다만 나는 현재 벽돌 한 장을 집어 든다. 라는 글귀를 읽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탑 쌓기 시간도 20년 가까운 세월입니다. 세상의 잣대로 보면 허물어 버렸던 과거의 탑보다도 초라하고 신기루 같아서 허물어 버렸던 미래에 내가 쌓고자 하던 탑 모습 또한 아닙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지금의 탑은 내가 쌓고 싶었던 그 어떤 탑보다 훨씬 아름답고 소중합니다. 왜냐하면 성령님께서 함께하심이 믿어지는 세월을 사는 동안에 쌓아올린 탑이기에 그렇습니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