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중년에 접어 들었다"

라는 문장을 접하게 된다면, 일반적으로 느끼게 되는 소감은 무엇일까?

 - 아니 벌써!

 - 아쉽다

 - 한게 없다.

 - 어떡하지...

 - 10년전으로만 갈 수 있다면...

등등의 전반적으로 아쉬워하면서 조급해 하는 마음이 들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러하다.

중년이면 늙음을,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혹시라도 내가 먼저 가게 된다면, 남겨지는 와이프와 아이들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까?

자녀들은 자라서 지금보다 더 경쟁이 심해질 이 사회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까?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 해보지 못한 일, 먹어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이 세상의 미련을 어떻게 떨쳐 버리고 갈 수 있을까?

이러한 묵상에 가끔 잠기게 되는 것을 보면 정말로 내가 중년에 접어든 게 사실임을 실감하게 되고,

끝없는 내리막길로 미끄러지고 있는 나의 맘을 발견하게 된다.

그럴때마다 나에게 비춰지는 한줄기 빛을 발견하게 된다. 소망의 주님이시다.

주님께서 예비해 두신 처소가 있음에 저 아래로 내려갔던 길에서 한걸음씩 올라서면서

주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진정어린 감사와 전폭적인 의지가 내 안에서 발동하기 시작한다.

나도 신앙의 선배님들이 자주 말씀하신 "늙을수록 믿음이 강해진다"를 조금씩 경험해 가기 시작한다.

얼마전에는 이런 책도 구입하여 읽어 보았다.

[중년에게 말을 걸다] - 서정희 지음 -

  "한국에는 어린이와 젊은이만 있다. 올라야할 정상만 있다. 마흔 줄에만 들어서도 곳곳에서 찬밥 신세다.

   내리막길에는 안내판도 없다. 진짜 꽃은 홀로 내려오는 하산 길에 피어 있다. 그런데, 난감하다.

   내리막길에서 발견한 이 꽃, 이 꽃을 누구에게 바치랴."

  "내려갈 때 발견한 꽃의 의미는 무엇일까? 올라갈 때 보려고 했던 것은 성공이라고 짐작한다.

   그리고 내려갈 때 본 꽃은 행복의 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