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황하는 그들 -

새로운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지

두 달 반이 지나간다.

많은 부분에서 이제는 익숙해 지면서 

한편으로는 새로운 과제들이 가슴 속으로 밀고 들어온다.

그 중 한 가지가

공원에 방황하는 청소년들이다.

열댓 명이나 되는 남녀 중고등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면서 공원에 진을 치고 논다.

교회와 공원사이에 있는 교회 공간에 찾아와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참 편하지 않다.

그 어린 청소년들이 자리를 떠나고 나면

가래침, 담배 꽁초, 그리고 쓰레기로 어지럽다.

그래서 보다못해 서너 차례 다른 곳으로 보내기도 하고

담배꽁초를 치우라고 근엄하게 명령도 하는데

그럴 때 마다 마음이 참 거북스럽다.

목사가  이 청소년들을 이렇게 죄인처럼 대해야 하는가?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이

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 잘하는 것일까?

저들을 선도할 책임이 목사에게 있는 것은 아닌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예수님은 목자 없이 방황하는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는데

나는 그 방황하는 십대들을 다른 곳으로  쫓아 버린다.

무엇보다 답답한 것은

내게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담배를 사줄 수는 없지 않는가?

그렇게 무질서하게 노는데 잘했다고 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할 바를 모르겠다.

이제는 그냥 두기로 하였다. 

그리고 기도를 시작 했다.

그 영혼들을 주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저에게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주소서.

가정 문제로 저렇게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아이들

어떻게 섬겨야 할 바를 모르오니

주님의 지혜로 기름을 부어 주소서. 

복음을 보여주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