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

따스한 햇살이 눈부시게 부서져 내려온다.

봄이 하얀 브라우스에 긴 치마를 입고

머리를 두 갈래로 묶은 처녀처럼 미소를 짓는다.

이런 봄의 미소에 누구인들 가슴이 설레지 않을까?

얼었던 감성이 깨어 일어나면서 지성의 입을 막고

의지를 주장하려 한다.

어디로 떠나 설레임을 만나자...

이명순 집사님 몸이 너무 아프다는 연락이 셀리더를

통하여 왔다.

항상 몸이 약해서 마음이 쓰였는데

아프다고 하니  또 무리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혼자 심방을 갔다.

박봉기 형제가 집으로 안내를 해준다.

같이 있어줄 줄 알았는데 나를 방으로 안내하고

바빠서 그런지 그냥 가게로 나가 버린다.

"왜 그래.."

"목사님, 저혈당으로 아무런 기운이 없어요.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그러게 일을 줄이라니까?

 하나님께서 우리가 그렇게 일을 많이 하는 것을 원하시겠어..

 돈 좀 그만 벌고 욕심 내지마.."

힘이 들어서 그러는지 머리를 숙이고 있다.

간간히 고개를 들어서 웃으면서 대답하는 말

"목사님 저는  돈을 떠나서 일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중독인가봐요."

간절한 마음으로 치유의 소원을 담아 기도를 해주고 집을 나서는데

계속 마음에 울림이 있다.

돈을 떠나 일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나도 그럴까?

교회의 성장을 떠나서 주님이 맡겨주신 목회가 너무 좋아요 할 수 있는가?

그래서 저혈당이 되도록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런 기운이 없을 정도로 목회를 하는가?

우리 모두가 그렇게 고백해야 하지 않을까?

'주님을 사랑해서 교회를 섬기는 것이 너무 좋아요.

 나는 주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것에 중독인가봐요.

 우리는 주님께 중독된 자에요..'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