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선교제일교회 여름 목장의 목원 신다빈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수동적인 신앙과 수동적인 헌신을 해오던 사람이었습니다. 교회에서 무언가를 맡으면 겉으론 열심히 했지만,

속으론 투덜거리기 일쑤였습니다. 이번 평신도 세미나 역시 처음엔 내키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평세 한 번 다녀오는 게 어때?”라는 말을 들었을 때, 겉으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라고 웃으며

대답했지만, 속으론 “울산까지 왜 가야 하지? 취업 준비랑 알바만 해도 바쁜데…”라며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그렇게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울산행 KTX 안에 앉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출발 전엔 “아씨… 울산까지 평세를 가라고 하냐…” 였던 제 생각이

돌아오면서는 “아씨… 이거 안 갔으면 진짜 큰일 날 뻔했다…” 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 평세를 통해 배운 점들

평신도 세미나 강의를 들으며 배운 것 몇가지를 좀 공유 드리려 합니다.

1. 교회의 본질은 ‘영혼 구원’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서 교회를 약 27년 다녔지만,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왜 가정교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고민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부끄러운 생각이지만 솔직히 그동안은 ‘교회는 사람이 많아야 장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목장도 사람이 많으면 잘 되는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평세 강의를 통해 들은 교회의 본질은 단순하면서도 명료했습니다. 영혼 구원, 단 한 명의 VIP라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제자가 되면, 그걸로 교회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었습니다. 교회 건물이 크든, 카페가 있든, 도서관이 있든…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울산 다운공동체교회에 처음 도착했을 땐, “오..주차장 되게 넓다!”, “와~ 교회에 풋살장도

있네!” 했는데, 강의를 듣고 나니 그 모든 구조와 문화와 시스템이 ‘영혼 구원’이라는 목적 하나에 맞춰 있다는 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축구를 좋아하는 저는 풋살장에 혹했는데… 하루도 안 돼서 말씀 앞에 혼나고 제 마음도 

정돈되었습니다. 😅  

2. 삶이 곧 영성

원래 평신도 세미나는 ‘삶 공부’를 수료했거나 수강 중인 사람만 갈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 삶 공부를 해본 적도

없었고, 솔직히 해야겠다는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평세 가는 길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며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삶이 곧 영성이며, 삶 공부는 그 영성을 갈고 닦는 훈련의 장이라는 말씀이 마음에 깊이 박혔습니다. 현재 복음의 힘이 약한

이유는 ‘충격’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교회에서 거룩한 척(?)을 해도, 일상에서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산다면, 비신자들이 우릴 보고 예수님에 대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일상의 삶 자체가 복음적이어야 하고, 그 삶이 세상 사람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어야합니다. 

그래서 삶 공부는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훈련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3. 전도는 삶으로 하는 것

전도가 잘 되지 않는 이유는, ‘내가 전도하고 싶은 사람만 전도하려 하기 때문’이라는 말씀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종종 전도할 VIP를 찾자면서도 정작 낮은 곳엔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짜 전도 대상자는 낮은 곳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곳에 우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못 만난 것뿐이라고 하셨습니다. “복음은 그곳에 있고 영혼을 향한 갈망과

열망만 준비되어 있다면, 하나님이 반드시 사람을 보내주신다.”라는 말씀은 마음에 날아와 깊이 박혔습니다.

또한 VIP들에게는 “교회 가자”는 말을 쉽게 꺼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에게는 그저 “다음에 밥 한끼 같이 하자~”와 

같은 인사치레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대신 우리의 행동으로, 태도로, 삶으로 복음이 궁금해지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행동으로 본을 보이고, 말보다 삶으로 설득하는 것. 내 삶을 통해 “어? 쟤는 왜 다르지?” 라는 질문이

들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전도는 입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삶으로 흘러가야 하는 거구나… 다시금 느꼈습니다.

4. 목자·목녀는 사랑으로 희생하는 사람

마지막으로 배운 점은 목자목녀는 정말 큰 희생과 섬김이 필요하다는 것. 목자목녀는 그냥 봉사자가 아니었습니다.

강의 중에 들은 말씀인 “목자가 되기까지 수많은 VIP들이 불쏘시개가 되어 불타 사라졌다.”는 표현은 웃기면서도 마음이

뭉클해지는 말이었습니다. 

그만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끈기 있게 사랑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목자의 자격은 완벽함과 안정된 상황이 아니라, 목원과 VIP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이면 된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를 섬겨주신 울산다운공동체교회의 시에라리온 목자·목녀님 부부는 매 순간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이틀 내내 새벽까지 이어진 대화 속에서 목원들을 향한 진심과 사랑, 그리고 눈물겨운 헌신의 여정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듣는 내내 위로받았고, 때로는 내 믿음을 돌아보게 하는 채찍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목장 탐방을 하며 느꼈던 가족 같은 분위기, 목자·목녀님에 대한 목원들의 신뢰와 안정감은 참 인상 깊었습니다. 

(물론, 제가 속해있는 여름 목장도 그에 못지않게 가족 같은 분위기와 신뢰가 가득하다는 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결심과 실천

2박 3일을 지나고 다른 교회 성도님들의 후기를 듣는 도중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부정맥인가?’

싶었는데, 곧 알게 되었습니다. 

받은 은혜와 감동을 우리 목장 목원들과 교회 성도들에게 나누고 싶다는 그 설렘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믿음이 깊은 청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때까진 나름 신앙심이 있는 편이라고 착각했지만, 돌아보면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외형적인 신앙이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교회를 ‘출석’만 했을 뿐, 늘 도망칠 구멍부터

찾았고, 진심으로 섬기거나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작년 여름 전교인 수련회를 계기로 다시 신앙의 길을 조금씩 되찾기 시작했고, 이번 평세는 가정교회 목원으로서

저의 ‘방향성’을 제대로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목자 하겠습니다!”라고는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목자·목녀님, 

그리고 목사님과 하나 되어 충성된 동역자가 되겠습니다. 또한 그저 ‘시켜서’하는 헌신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먼저 움직이는 자발적인 섬김을 실천하겠습니다. 

그리고 행동으로 본을 보이라고 하셨기에, 다음 기수에 바로 ‘생명의 삶’ 공부를 수강하겠습니다^^.

평세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1. 목자·목녀가 아니시더라도, 평세는 다녀오시길 권합니다. 

강의와 간증, 목장 탐방도 물론 좋지만, 그냥 쉬는 시간에 들려오는 옆 테이블의 다른 교회 성도들 대화 속에서도 깨달음이 

넘쳤습니다. 그만큼 모든 순간이 배움이고 은혜였습니다. 

2.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신앙 생활에는 반드시 ‘희생’이 따르며, 희생 없는 섬김은 VIP가 다 눈치챈다고 합니다. 

결국 사랑과 희생이 반복되고 쌓일 때, VIP는 그 ‘진짜 섬김’을 느끼게 됩니다.

목장 하나만의 노력이 아니라 교회 전체가 같은 마음으로 함께할 때, 그 감동은 배가 되고 진심은 더 분명히 전달될 것

이라고 확신합니다.

3. 전도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기에 각자 전도하는 방식도 가지각색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진심으로 섬기고 기도하는 마음은 반드시 통한다는 것입니다. 

그 진심이 통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참된 전도의 길임을 배웠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다음 평세 기차에 여러분도 함께 타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교제일교회도 VIP 한 명의 영혼을 위해 기꺼이 움직이고, 영혼 구원에 올인하는 교회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