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을 시골에서 보내며 쉬는 날이나 주일이면 부모님 일손을 도와야하는 현실속에서,

친구가 주일날 일하지 않고 어머님과 함께 교회가는 모습은 내겐 부러움이었다.  

결혼하면 자녀들과 함께 교회 다니면서 믿음 생활하는 그런 가정을 꿈꾸며, 그렇게 막연하게 가졌던 생각들이

구체적인 기도제목으로 배우자를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목사님의 소개로 한 자매를 만나는 소개팅 자리.....,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주고 받아주는 그녀, 첫 만남이었지만 편안했던것 같다.

그렇게 우리의 만남은 시작 되었으며, 두 번째 만남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함께 만나 보도를 걷던 자매가 하는말 "우리 처음 만나는 사람들처럼 티나지 않게 손잡고 걸으면 어떨까요"

그말이 나를 설레이게 했다.  활달한 성격과 밝은 모습!

시간이 흐른후 그녀가 편지를 통해 표현했던 열등감이나 부족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당당한 모습과 느낌....,

내성적이었던 나는 그런 그녀가 좋았다.

서로의 대한 추억이 쌓여갈때 둘이 하나가 되는 그림을 그리며,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낳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나와 결혼해주면 내가 모든것 다 이해하며 받아주고 참고 견디며 맞춰서 무엇이든지 다 해주겠다고 무모한 프로포즈를 통해 드디어

 2000년 1월 1일 밀레니엄 시대의 시작을 결혼이란 페이지로 장식하게 되었다.

 결혼 날짜를 목사님과 성도님들을 배려하지 않고 우리에게만 집중했던 그 시절,

시간이 흐른 후에야 정말 힘든 상황에 함께해 주셨구나 생각하니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결혼은 나에게 사치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완도 섬에서 태어나 안정된 직장이 있는것도 아니고, 키도 작고 그렇다고 잘 생긴것도 아닌 모든부분이 부족한,

가진거라곤 몸밖에 없었던 나를, 믿음 생활하며 술먹지 않고 착하고 성실할거라는 생각을 믿고,

결혼을 허락해 주신 장인, 장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러나 하고 싶었던 결혼이고 서로 좋아서 한 결혼인데 언제나 행복했던건 아닌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힘든시간을 버텨왔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늘 부족하여 자녀들이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그들의 눈높이를 맞춰주지 못하고, 온전히 이집사에게 가정의 모든것을 감당하길 원했던 이기적인 마음,

그로 인해 이미선 집사와 자녀들에게 아픔과 상처로 힘들게 했던 지난 시간들을 반성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사랑으로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가정에 기업이요 축복인 자녀들을 선물로 허락하여 주시고,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가장으로써, 남편으로써, 아버지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이제까지 살아왔던 삶 보다 이후에 삶 가운데 행하실 주님의 일들을 기대하며 사랑의 속성을 실천하는 내가 되려합니다.

혼자였으면 누리지 못한 일상의 생활이 결혼이 주는 축복으로 나 혼자가 아닌 너와 나 우리라는 믿음의 가정을 통해

주님이 주시는 축복의 열매가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는 오늘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