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예배를 마치고 아내와 자전거를 타고 서호천을 내려가면서 

시멘트 길바닥 위에 많은 지렁이들이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미 말라 죽은 것이 있고, 지나가는 자전거나 사람의 발에 밟혀 죽은 것도 있고, 

새와 개미들이 물고 가는 것도 있고, 여러 모양을 하고 있지만 모두 다 비극적인 운명이라는 것은 변함없습니다.

지렁이를 특별히 묵상하게 된 것은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어서입니다.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니라』 (사 41:14).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지렁이에 비유하시며 “두려워 말라. 내가 구원자.”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지렁이처럼 연약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지렁이가 가진 능력으로는 살 수 없어서 두려워하는데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시멘트길 위에서 마지막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지렁이들은 이 말씀이 진리라고 죽어가면서 증거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1. 지렁이 같은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생명을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시냇가 부드러운 흙 속에 살아야 지렁이는 안전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싫어서 비가 오니 그곳을 벗어나 자기 힘으로 살길을 찾겠다고 하다 그렇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신자로서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적인 실상을 알아야 합니다. 

지렁이 같은 존재로서 하나님의 구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참된 앎입니다.

2. 지렁이의 모든 노력은 헛될 뿐입니다.

지렁이가 신중하게 좌우를 살피며 장애물을 피해 천천히 시멘트 도로 위까지 올라왔는데 그만 죽어요. 

생명의 근원을 떠나서는 빨리 가거나, 신중하게 천천히 가든지 결과는 똑같습니다. 

지렁이는 시멘트 도로 위로 쉬지 않고 끝까지 계속 기어 왔습니다. 

얼마나 충성스럽습니까? 흙에서 나와 풀을 헤치고 기어 오며 풀에 찔리고 상합니다. 

그 고통 가운데 살아 보려고 뜨거운 태양 아래 온몸이 더위의 괴로움을 견디며 

시멘트 길을 배로 기어가며 상처를 입고 고통을 당합니다. 

그런 희생을 치르고 올라왔는데 결론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합니다.

3. 하나님 없는 인생의 결론을 지렁이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을 떠나 버린 인생은 신중하게, 꾸준하게, 충성스럽게, 

자신을 희생하면서 고통 가운데 시멘트 바닥 위에까지 올라온 지렁이처럼 비참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생은 내일을 모릅니다. 내일의 주권은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생명이 되시는 주님 안에서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나머지는 주님께서 책임을 지십니다. 다윗의 한가지 소원을 들어 보십시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시 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