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새가족환영회가 지난주 주일에 있었다. 금번 새가족환영회는 저에게 있어서 예년과 다르게 믿음생활 하면서 주님께 빚진 자로 조금이나마 빚을 갚는다는 심정으로 내게 맡기신 사역에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고 가정교회를 근간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개편하기 위해 10월부터 기도하면서 준비했다.
새가족환영회에 참석하는 분들 다섯 분 가운데 비신자가 세 분이나 계셨다. 무엇보다 가정교회에 대한 이해와 막연하게 앞으로의 신앙생활에 대한 궁금증과 두려움이 함께 공존할 것이라 생각되어 이 두가지를 집중하여 프로그램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먼저, 오프닝 때는 예전의 게임을 줄이고 실로암이라는 복음성가를 부르기로 했다. 실로암이 만들어진 배경(신상근 목사님이 고등학교 때 신앙고백과 요한복음 9장 예수가 나타낸 기적의 사건을 바탕으로 곡을 만들었음)을 설명한 후 찬양을 했다.
이 찬양을 선곡한 이유는 실로암 못에서 씻음 받았던 소경처럼 새가족분들의 영적인 눈이 뜨여져서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바라보며 십자가의 전달자로 보냄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곡하게 되었다.
찬양에 건강박수를 더해서 열정적으로 찬양을 했다. 연세가 좀 있으셨지만 모두들 열심히 따라 주심에 감사했다.
또한, 오프닝때 새가족 등록부터 오늘의 이 행사가 있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신 강전도사님을 새가족에게 천사와 같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행사가 진행되어 담임목사님께서는 예수 믿는 신앙인으로서 예수님을 향해 함께 같은 꿈을 꾸며 가자는 짧지만 울림이 있는 환영사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새가족분들의 우리 교회 신앙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작년 이맘때 교회에 등록하셔서 처음으로 신앙생활을 하신 성도님의 1년간 생활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생활스포츠 20년지기인 집사님의 권면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하여 목장에서의 섬김 받음과 삶공부를 통해 받은 은혜, 지금은 1년전과 달리 마음의 평강이 있다는 생생한 간증을 듣고 새가족분들의 얼굴이 조금 밝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새가족 소개때는 친정 어머니를 천국소망 하는 바램으로 모시고 온 집사님, 언니 집에 놀러갔다가 언니의 권면으로 오게 된 성도님, 서울에서 신앙생활 하다가 수원으로 이사 오게 되어 교회 정착이 필요한 집사님 부부, 어렸을 때부터 죽마고우로 지내면서 찐 우정으로 전도하여 믿음생활한 성도님들의 자기소개 시간이 진행되었다.
이 분들의 자기소개를 들으니 쉽게 예수 믿을 수 없음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 때문 일거라 생각했다.
토요일 수원과 부산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축구경기가 있었다. 1차전에서 부산에 1대2로 패한 수원은 2차전에서 최소한 두 골차로 이겨야 2부리그로 강등되지 않고 1부리그에 잔류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반전 부산에 한 골을 내줘서 총 스코어는 부산에 1대3으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 10경기에서 수원의 성적은 승리 없이 4무 6패 초라한 성적으로 결코 역전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니었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전에 두 골을 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어진 연장전에서 추가로 3골을 넣고 1골을 실점하며 극적으로 총 스코어 6대4로 부산을 이기고 1부리그에 잔류 할 수 있었다.
수원 응원석에 프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간절함의 차이가 승리를 만든다.” 결코 그동안의 전적으로 부산을 이길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간절함의 차이가 수원의 승리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여기 계신 새가족분 한 분 한 분도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와 주님께서 인도하심으로 이 자리에 계신 거라고 생각하니 한 영혼 한 영혼이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되었다.
찐 우정으로 전도된 성도님은 담임목사님 말씀이 너무 좋아서 정착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신다. 이런 간증은 새가족환영회때 종종 들었던 말씀이었다. 그러나 참석한 모두를 깜놀하게 만들었던 이어지는 말씀은 담임목사님 말씀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 같다며 너무나 좋아하신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과 같이 말씀 전하시는 목사님과 천사 같은 전도사님이 계시니 이곳이야 말로 천국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새가족분들에게 연합교회에서 새번역 성경을 선물로 드렸다.
새번역 성경은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믿지 않는 비신자들의 말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사용하는 성경책이다.
축복기도와 축복송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행사가 마무리 되어간다.
축복송을 부르면서 포옹과 탭인사로 눈을 마주보면서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하고 윤회 인사를 마치고 가정교회에 대한 소개와 24년 새해인사로 공식적인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앤딩 : 저희 교회는 가정교회를 하고 있다. 가정교회란, 역사상 교회가 가장 교회다웠던 신약시대의 교회로 회복해 보자는 운동이다.
목장이 있는데 목장은 지금같이 철저히 분리되고, 단절된 개인적인 사회에서, 함께 가족을 이루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실천해 보려고 노력하는 가족 공동체이며, 작은 교회다.
나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목장에서 목원들과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다.
목장은 가족이기 때문에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상처를 이야기하며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고 많은 기도응답이 있다. 그래서 목장에는 많은 간증과 감동이 있다.
다가오는 2024년에는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온 심령으로 받아들이고,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달라고 사모하는 마음과 갈망하는 마음으로 우리들 마음이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하며 본 행사를 마치고자 한다.)
이 느낌과 감동, 축복의 시간을 오래도록 간직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행사 후 단체사진과 목장별 사진을 찍었다. 저녁 만찬은 박권사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수고로 건강식으로 정성스럽게 차려 주셔서 행사를 더욱 값지고 풍성하게 마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큰 수술과 바쁜데도 불구하고 귀한 시간 내 주신 새가족분들과 목자,목녀,인도자와 선배성도님,사진촬영,영상,스텝,식사준비로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영광된 자리에 부족한 종을 세워 주시고 조금은 주님께 빚을 갚을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린다.
주일 저녁 이런 저런 감사함과 감동으로 잠을 설쳤지만 여지없이 월요일 새벽 5시전에 눈이 떠진다.
오늘도 빚을 갚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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